11월 27일에 주문한 물건을 11월30일 저녁에서야 받았습니다.

며칠 동안 택배사와 씨름하는 동안, 좀 너무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.

알아보시겠다더니 그 다음엔 연락 한 통도 없으시고....

드디어 받은 상자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. 4일이나 굴러다니다 보니 거의 다 풀어졌더라구요.

상자는 반 이상 찌그러져있고, 그 큰 상자에 한 겹씩만 둘러져 있던 테이프는 너덜너덜....

어이가 없었지만, 당장 급한 물건들이라 안을 확인했습니다.

제가 이제까지 보내거나 받은 택배 중에 가장 허술한 포장이었습니다. 꾸깃꾸깃한 신문지가 10장 남짓 채워져있을 뿐이었습니다.

원액캔은 다 찌그러져 있고, 그 와중에 비중계나 사이펀이 안 깨진 게 신기하더군요.

상자 위에 붙여놓으신 "뒤집으면 내용물이 터집니다" 비슷한 내용의 주의사항이 무색해지는 내용입니다. 이렇게 포장하시면 뒤집지 않아도 충분히 터질 수 있습니다.

크래프트 브루어를 믿고 플랜 B를 세우지 않은 제 책임일까요.

미리 짜여진 약속만 아니었으면 이런 물건은 반드시 환불되어야 합니다. 아니, 그 전에 어딘가에 있을지도 확인 안되는 택배 따위, 배송 취소를 요구했을 겁니다.

다시 한 번 믿어야 할지는 조금 시간을 들여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.

아주 불쾌합니다.